학생들에게 학기 중 배운 내용을 쓰라고 했는데, 한 학생이 적은 내용 오타 수정하고 약간 각색을 해서 나눈다. 내 말에 내가 찔끔 눈물이 난다.ㅠㅠ.
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면 행복할까? 당시 제자들은 실제로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. 예수님을 따르지만 않았어도 그들은 꽤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. 베드로는 어업에 종사하며 중소기업 사장으로, 세리장 삭개오도 로마와 좋은 관계를 맺고 부를 축적하며 돈 많은 남편과 아버지 역할을 잘 감당했을 듯하다. 바울 역시 랍비로 잘살 수 있었을 터이다. 문제는 모두 예수를 만나서 발생했다. 학벌, 재산, 자녀까지, 영혼을 갈아 넣는 삶을 산 그들 다수는 제 명에 못 살았다. 예수를 만나는 것은 세상 말로 악연이어야 한다. “예수님아, 제발 좀 고마해라, 마이 무긋다 아이가!”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이런 신음이 나올 때 까지 ‘괴롭힘'(연단!)을 당하는 것을 뜻한다. 예수를 만나고 따라가면 마치 선수가 코치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는 것처럼 훈련을 받는다.
예수님이 말하는 행복은 우리의 행복과 다르다. 현실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올인하는 사람들은 웃을 일보다 울 일이 더 많다. 예수님의 행복은 웃고 울고를 넘어가 있는 행복이다. 예수님도 “엘리 엘리 사막다니 ”하면서 울부짖으면서 돌아가셨다. 울고 웃는 것을 넘어선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이 있다. 세상이 주는 괴로움과 애통을 넘어선 행복이 있다. 현실에 내가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뛰어서 들어가는 것은 수많은 고통을 맞이하고 들어가는 것이다.
-이민규 / 한국성서대학 교수-